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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외에도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주요 기업만 무려 6개에 달하는데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데 이어 X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죠. 작년에는 AI 관련 업체인 xAI를 설립하는 등 AI 개발을 향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일론 머스크가 지금까지 거쳐온 창업 과정과 각 기업을 설립 혹은 인수한 이유, 머스크가 기업 생태계를 통해 꿈꾸는 미래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담아봤습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일론 머스크의 창업 초기 스토리

     

    머스크의 첫 회사, Zip2

     

    지난 1995년, 일론 머스크는 ‘Zip2’라는 기업을 설립하며 첫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Zip2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화번호부, 지도 기능 등의 지역 정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하는 업체였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이 급성장하던 시기에 Zip2를 통해 아직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체의 온라인 사업 진출을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Zip2는 특히 언론사의 온라인 진출 수요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빠르게 사업을 키웠습니다. 설립 1년 만인 1996년 벤처 캐피털(VC, Venture Capital)로부터 300만 달러 투자를 받은 데 이어, 1999년 2월에는 컴퓨터 제조 업체인 컴팩(Compaq)에 2,200만 달러를 받고 사업을 매각했습니다.

     

    세계 최초 온라인 은행, X.com

     

    Zip2를 매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99년 3월,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은행 ‘X.com’을 설립하며 연쇄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Zip2를 설립할 때와는 달리, X.com 설립 당시에는 막대한 자금을 직접 투자해 최대 주주의 위치를 차지했는데요. Zip2를 운영할 때처럼 지분이 낮아 경영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굳이 오프라인 은행 창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이었습니다. 물론 금융 데이터 보안 문제를 우려한 금융 당국의 규제로 고전하다가 어쩔 수 없이 세쿼이아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긴 했지만, X.com은 금세 은행 영업 허가를 취득하고 이메일을 통해 송금을 중개하는 서비스로 거듭났죠. VC의 자금 지원으로 기존 은행 대비 수수료도 인하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합병을 통한 페이팔의 탄생

     

    X.com은 2000년 경쟁사 ‘컨피니티(Confinity)’를 인수합병 했으며, 2001년에는 사명을 ‘페이팔(PayPal)’로 변경했습니다. 페이팔의 온라인 송금 서비스는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는데요. 특히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eBay)’에서는 전체 경매의 절반가량이 페이팔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페이팔의 영향력이 상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2002년 15억 달러에 페이팔을 인수했고, 페이팔의 매각으로 당시 11.7%의 지분을 보유했던 일론 머스크는 또 한 번 1억 8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확보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그가 현재 보유한 기업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청정에너지, 우주산업 등 3가지 영역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팔 매각 후에도 각 영역에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인수해 왔죠. 지난 2023년에는 ‘xAI’라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출범했는데요. 현재 일론 머스크가 현재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은 무려 6개에 달합니다.

    스페이스X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

     

    지난 2002년 페이팔 매각 직후, 일론 머스크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를 설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구가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위험 요소에 둘러싸여 있어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우주 밖의 다른 터전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현시점에서는 인류를 우주로 내보내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것조차 불가능하죠. 스페이스 X는 이 비용을 대폭 줄여주는 유인 우주 비행선 개발에 힘씁니다. 작년 1분기에는 설립 약 2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성장성을 증명했습니다.

     

    글로벌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일론 머스크는 2004년 신생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테슬라)에 65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하며 테슬라 회장으로 합류했습니다. 테슬라는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설립한 회사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초기 목표였는데요. 전기차 시장의 장래가 밝다고 판단한 일론 머스크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겁니다. 테슬라는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대표 전기차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뉴로테크놀로지 기업, 뉴럴링크

     

    2016년에는 뇌신경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 ‘뉴럴링크’를 설립했습니다. 뉴럴링크의 목표는 사람의 뇌에 심은 칩을 컴퓨터에 무선으로 연결해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체 움직임에 불편함이 있는 환자도 쉽게 마우스나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최초로 뇌에 칩을 넣은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뉴럴링크의 기술력에 대한 세간의 주목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미국 교통 인프라 업체, 더 보링컴퍼니

     

    일론 머스크는 도심의 교통 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더 보링컴퍼니’도 설립했습니다. 2016년 설립한 더 보링컴퍼니는 터널 및 지하 교통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스페이스X의 자회사였지만, 지난 2018년 독립적인 회사로 거듭났죠. 더 보링컴퍼니는 2018년 로스앤젤레스 지하에 1.7km 길이의 터널을 구축한 데 이어, 작년 7월에는 라스베이거스 지하에 2.7km에 달하는 터널까지 지었는데요. 완공된 터널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환경 오염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은 상황입니다.

     

    슈퍼 앱의 기반, 트위터 인수

     

    지난 2022년에는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트위터를 인수해서 화제였습니다. 2022년 1월부터 지분을 조금씩 사 모으기 시작해 결국 지분 100% 인수를 끝마쳤죠.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 이유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이미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인 트위터를 기반으로 메시징, 오디오 및 미디어, 결제 및 뱅킹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슈퍼 앱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이에 따라 작년 7월에는 트위터의 사명을 X로 변경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업, xAI

     

    2023년 3월에는 인공지능 기업인 ‘xAI’를 출범했습니다. xAI의 목표는 자체 인공 일반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고, 이를 우주 전반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챗GPT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올라설 계획입니다. 지난 5월, xAI는 33조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60억 달러(약 8조 1,780억 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에 시장의 기대도 큽니다.

     

     

    머스크가 머스코노미를 통해 꿈꾸는 미래

     

    일론 머스크는 머스코노미(Musk+Economy=Muskonomy)의 시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머스코노미는 머스크가 이끄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부르는 용어인데요. 앞서 설명한 스페이스X, 테슬라 등 머스크가 보유한 6개 회사가 머스코노미를 이루죠. 일론 머스크는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 우주 정복, 인공지능 개발 등 다양한 비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는 테슬라와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있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테슬라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제품 특허를 시장에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다른 업체가 전기차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건데요. 내연기관차가 자동차 시장을 꽉 잡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딘 상황 속에서,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고자 기술 보안 등의 단기적인 이익을 과감히 포기한 것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고급화에도 힘써왔습니다. 작고 가벼운 초기 전기차 모델에서 벗어나 스포츠카, 세단 등의 다양한 모델을 개발했죠.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춘 덕분에 2014년 판매량 56만 대 수준에 그쳤던 전기차 시장은 2023년 1,4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24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AI 로봇공학 회사로의 성장 기대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에 그치지 않고 AI 로봇공학 회사로의 진화를 꿈꿉니다. 이를 위해 AI 기술 기반의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술,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을 개발 중이죠. 테슬라는 FSD 기술을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가 주요 완성차 업체 중 한 곳과 FSD 기술 라이선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2024년 8월 첫 로보택시인 ‘사이버 캡’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휴머노이드 사업에서도 간단한 공장 업무를 볼 수 있는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했으며, 2025년 말쯤에는 이를 외부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

     

    작년에는 테슬라가 슈퍼컴퓨터 도조의 가동을 시작해 시장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도조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슈퍼 컴퓨터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요. 자체 개발한 칩을 기반으로 하므로 엔비디아 반도체 수급 경쟁에서도 자유롭죠. 일각에서는 도조의 데이터 처리량을 고려했을 때 향후 테슬라가 의료, 보안, 항공 등 다른 사업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봅니다.

     

    머스코노미 시너지를 통한 AGI 개발

     

    머스크는 도조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머스코노미 업체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트위터의 사용자 데이터 등 각 머스코노미 업체가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xAI의 궁극적인 목표인 AGI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인데요. 머스크는 AGI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대표 AI 업체인 오픈AI와의 정면 승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스페이스X를 통한 우주 정복

     

    일론 머스크는 AI 개발 외에 스페이스X를 통한 우주 정복의 꿈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세계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민간 우주선을 도킹했으며, 다른 업체와 달리 발사한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여러 성과를 선보였습니다. 작년부터는 유인 달 탐사 계획에 쓰일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제작해 세 차례의 발사를 거쳐 왔는데요. 지난 6월,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2026년 아르테미스 임무는 물론 화성 탐사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죠.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도 머스코노미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전망입다. 스페이스X는 이미 1만 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 발사를 허가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광대역 위성 인터넷망을 통한 접근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머스코노미의 영향력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But,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트위터의 실적 부진 지속

     

    일론 머스크가 이미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트위터를 인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인수 이후 트위터의 실적은 하락세입니다. 2022년 기준 44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3년 34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까지 줄었죠.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기업 가치도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대비 70%가량 줄어들었는데요. 위기를 극복하고자 구독 서비스,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 등의 수익 다변화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지만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어두운 실적 전망

     

    테슬라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편입니다. 지난 1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해 12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반토막 났는데요. 2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더불어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입니다. 업계는 테슬라가 2024년 전반에 걸쳐 전년보다 악화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스페이스X의 독점 논란

     

    영향력이 커진 만큼 스페이스X의 독점 여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집니다. 로켓랩, 렐러티버티 스페이스 등의 경쟁사는 스페이스X가 후발 주자의 초기 사업 자금 조달을 가로막은 데다 가격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실제로 스페이스X가 책정한 팰컨9 로켓 수송 서비스의 초기 가격은 로켓 발사 비용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죠.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정부로부터 확보한 계약금을 가격 출혈 경쟁에 악용한다고 지적합니다. 스페이스X는 침묵을 유지했지만 앞으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듯 보입니다.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의 기업 설립 및 인수 배경과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머스코노미 각 업체와 슈퍼컴퓨터 도조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AGI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머스크가 오너 리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논란과 각 사업 영역에서의 위협을 해소하고 더욱 탄탄한 머스코노미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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