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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내: 한국이 3대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됩니다.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2022년 9월 한국이 WGBI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에 오른 뒤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결과입니다. 실제 편입은 1년가량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1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 3대 글로벌 채권지수: 세계 3대 채권지수로는 '세계국채지수(WGBI)'와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그리고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GBI-EM)'가 꼽힙니다. 우리나라는 BBGA에 이어 WGBI 편입에도 성공했는데요. GBI-EM은 신흥국 대상이라 우리나라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세계국채지수가 뭔데

     

    WGBI는 26개 주요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구성된 채권지수입니다.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요. WGBI 편입은 해당 국가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다는 걸 방증합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캐나다 등 3개국이, 유럽은 영국·프랑스 등 15개국이 포함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포함하면 일본·중국 등 8개국이 속해 있습니다.

     

    편입 성공을 이끈 건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제도를 개선하며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간 한국은 시장 접근성이 기대에 못 미쳐 WGBI 편입에 고배를 마셔왔는데요. 이에 정부는 올해 6월 외국인이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국채 투자가 가능하도록 국채 통합계좌를 개통하고, 7월부터는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마감 시간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했습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되면 뭐가 좋을까?

     

    대규모 자금 유입

     

    한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WGBI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추종 자금이 약 2조 5,000억~3조 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11월부터 국내 국채 시장에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 원)의 자금이 유입되리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재정정책 운용에 트이는 숨통

     

    대규모 자금의 유입은 정부의 조달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정부는 내년 201조 3천억 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인데요. 이 가운데 대략 84조 원가량이 순 발행 규모죠. 대규모 자금이 국채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그만큼 정부는 추가로 국고채를 발행할 여력이 생기게 됩니다.

     

    회사채 시장 낙수효과 기대

     

    회사의 자금 마련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국채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는데요. 이에 자금이 국채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면서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

     

    외환시장의 안정성 제고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WGBI 추종 자금은 장기투자 성향이 높습니다. 이는 환율 변동성을 줄여줘 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죠.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사기 위해 원화를 사들이면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때

     

    예상을 깬 결과 

     

    한국의 WGBI 편입을 두고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과 채권 업계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원래 한국의 WGBI 편입이 1년 정도 미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채권시장 개혁을 통해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계점도 남아 있어

     

    다만, WGBI 편입에 따른 효과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장기적 운용 자금이 들어온다고 해도 기준금리 등 통화 정책이나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이유입니다. WGBI 자체가 몇 년 전부터 관심받아 온 만큼 외국인 자금이 이미 조금씩 유입된 상태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 기준금리: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 소속 기관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에 8번 결정하며, 금융 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됩니다.

     

     

    선진시장 유지한 증시

     

    한편, 이번에 한국 주식시장은 작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우려됐던 관찰대상국 지정을 피해 갔습니다. FTSE 러셀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분류해왔는데, 관찰대상국 지정은 곧 선진시장에서 강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FTSE 지수를 추종하는 유럽, 홍콩계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는 숙제

     

    다만, 정부는 공매도를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FTSE 러셀이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또다시 문제 삼았기 때문인데요. FTSE 러셀은 만일 한국 정부가 예정된 대로 내년 3월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으면 내년 4월 8일로 예정된 정례 시장 분류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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