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언어를 닮은 향기; 플로럴계열 종류와 효능

Geranium(Pelargonium graveolens)

 

제라늄(Geranium)의 역사와 효능

제라늄의 학명 펠라르고늄(Pelargonium)은 황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팔라그로스(Palagros)'에서 유래했는데 제라늄 꽃이 황새의 부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제라늄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17세기 후반이었는데 그 후 다양한 꽃 색깔과 잎의 향기 때문에 정원 식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에서는 실내에 로즈 제라늄 화분을 두는 것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상류사회 귀부인들의 긴 치맛자락에 로즈 제라늄의 잎이 스칠 때마다 향기로운 로즈 향이 가득 퍼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라늄 잎을 처음 증류한 것은 1819년 프랑스의 화학자 콘스탄트 레클루즈(Constant A. Recluz)였고 이후 제라늄은 중요한 향수 재료로 각광받았습니다. 

 

제라늄 오일은 다양한 피부 상태를 진정시키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독 및 항염증이 탁월하여 스킨케어 부분에서의 슈퍼히어로 에센셜오일입니다. 여드름 습진 또는 건조한 피부를 다루는 보습효과가 탁월하고 제라늄과 팔마로사

에션셜 오일의 항산화 및 항균 효과 연구(이은진, 건국대학교, 2010년) 논문을 살펴보면 제라늄의 주성분인 게라니올 초산,게라닐, 베타시트로넬롤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제라늄과 팔마로사 오일은 여드름 유발균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에 대한 항균력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제라늄 에션셜 오일을 천연 항산화제로서 문제성 피부를 개선하는 화장품 원료로 꼭 필요한 에션셜오일 입니다.

 

제라늄 오일의 천연 벌레 퇴치제 로써 강한 향의 소독 효과와 살충 효과 덕분에 모기를 쫓는 데 탁월합니다. 간단한 사용법은 야외로 나가기 전에 제라늄 오일을 몇 방울을 물로 희석하여 흔들어 피부나 옷에 뿌리시면 됩니다.

제라늄 화분을 두거나 말린 꽃을 창가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말린 잎과 꽃을 포부리로 만들어 제라늄오일을 몇 방울 떨어트려 베갯속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화학 성분이 함유된 구충제와 달리 제라늄 오일은 피부에 순하고 유해한 독소가 없기 때문에 원치 않는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사용법입니다.

로즈(Rose)의 신화와 효능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꽃, 로즈

수많은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이자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로즈의 라틴어 '로사(Rosa)'는 '붉은'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로돔(Rodom)'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인 로즈는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와 관련된 신화가 많습니다. 고대 전설에 따르면 로즈는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나타났다고 합니다. 로마 신화에서 비너스는 바다의 물거품에서 태어났는데 이 장면을 그린 것이 바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입니다.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면 비너스는 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조개껍데기 위에 서 있고 주변에는 로즈 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비너스의 아들인 큐피드는 로즈를 너무 사랑해서 꽃잎에 입을 맞추었는데 꿀을 모으던 벌이 깜짝 놀라 큐피드의 입술을 쏘았습니다. 화가 난 비너스가 벌의 침을 뽑아서 장미 줄기에 심자 그것이 가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로즈에는 비타민C가 레몬의 17배, 에스트로겐이 석류의 8배, 비타민A가 토마토의 20배 정도 함유해 원기회복이나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로즈에는 비타민E 비타민K 도 들어 있어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나고 지친 피부에 활력을 주는데도 효과적입니다. 로즈 워터는 피지 밸런스를 유지해 주고 모공을 수축해 피부를 매끄럽게 해 주는데 어떤 피부 타입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피부자극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로즈의 향기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해 줍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두통에도 효과적입니다.

 

18세기에 와서는 심장이 두근거릴 때 로즈 가루 찜질을 권했고 로즈와 설탕을 혼합한 물에 조린 레몬이 해독과 전염병 예방에 특효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즈티(Tea)는 여성에게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는데 폐경이나 변비에 효과적이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고 합니다. 로즈의 아름다운 색깔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며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스민(Jasmine)의 역사와 효능

수세기 동안 재스민 오일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정신을 북돋우는 능력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 '여성을 위한 만능의 영약'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리통을 완화하고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편두통을 치유하고 '자궁의 허브'라 불릴 정도로 생식 기능을 상화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궁강장, 불임증, 분만 촉진, 출산 시 진통 감소와 산후 통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보습과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하는 재스민은 세포 재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 탄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건성, 민감성 피부에 유용하고 여드름 화상 벌레 물린 곳에 도포제로도 유용합니다. 또한 해충을 쫓아내고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한 식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한 천연 최음제이자 성적 강장 오일인 재스민은 불감증 이나 발기 불능에 처방됩니다. 따스하고 관능적인 재스민 오일의 향이 심장의 감각을 일깨운다고 합니다..

일랑일랑(Ylang Ylang)의 전설과 효능

일랑일랑과 관련된 전설 중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필리핀의 한 마을에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이었는데 양가의 반대에 부딪히자 서로의 머리를 묶은 채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 후에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자리에 일랑일랑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카낭가오도라타(Canangga Odorata) 나무의 꽃에서 추출한 일랑일랑의 꽃향기는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압을 안정시켜 감정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줍니다. 또한 항우울제로 유명한데 신경성 우울증 분노 흥분 좌절 등의 감정 상태를 다루는 데 유용합니다.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고 신경계를 진정시켜 숙면을 취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혈압, 발작 증상의 치료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일랑일랑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가슴 탄력을 높여주고, 여성호르몬을 조절해 생리전증후군(PMS)을 개선하는 데 유용합니다.
참고로 마담 코코 샤넬의 유명한 향수 '샤넬 넘버 5'는 로즈, 자스민, 일랑일랑을 베이스로 여러 가지 향을 혼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각을 일깨우는 일랑일랑 오일은 '사랑의 묘약'으로 불리며 성불감증이나 발기불능 등 성기능 장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딧물 특성으로 유명한 이국적인 향의 일랑일랑오일은 관능과 친밀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수세기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것의 감각적인 향은 감각을 자극하고 욕망과 낭만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혼여행지의 침실에 디퓨징을 하거나 디스플레이로 일랑일랑 꽃을 사용합니다.

라벤더(Lavender)의 재배와 효능

과학적으로 라반둘라로 알려진 라벤더는 민트과인 라미아과에 속합니다. 이 강건한 다년생 허브는 좁고 향기로운 잎과 향기로운 꽃의 스파이크가 특징입니다. 라벤더 종은 다양하며, 라반둘라 앵거스티폴리아가 가장 일반적인 재배 유형이며, 강렬한 향기와 오일 함량으로 높이 평가됩니다. 지중해 지역에서 유래한 라벤더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번성하여 전 세계 정원의 중요한 식물입니다.

라벤더를 성공적으로 기르려면 특정 조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공기 흐름을 촉진하고 곰팡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간격을 확보하여 이른 봄이나 가을에 심어야 합니다. 라벤더는 배수를 향상하기 위해 자갈이나 모래가 보충된 pH 6.4에서 8.2 사이의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합니다. 개화 후 정기적인 가지치기는 새로운 성장을 촉진하고 식물의 간결한 모양을 유지합니다. 라벤더는 가뭄에 강하지만 성장 초기에는 지속적인 물 주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벤더는 향기의 매력 덕분에 예로부터 널리 재배된 역사가 오랜 식물입니다. 라벤더의 향기는 청결 순수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전설에 따르면 라벤더는 원래 향기가 없는 식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가 이 꽃덤불 위에 아기 예수의 속옷을 널어서 말린 후부터 향기가 생겨났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탈리아의 주부들은 라벤더의 수풀 위에 빨래를 널어서 말려 그 향기가 옷에 스미게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라벤더는 향기로운 매력 외에도 과학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물의 꽃에서 추출한 라벤더 에센셜 오일은 공기 중으로 디퓨징 하거나 국소적으로 적용될 때 스트레스, 불안 및 불면증을 완화하는 진정 효과로 유명합니다. 또한 차와 피부 관리 제형과 같은 라벤더 주입 제품은 항염증 및 항균 특성을 제공하여 피부 건강과 상처 치유를 촉진합니다. 산화 방지제와 항균 화합물이 풍부하여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가벼운 화상을 진정시켜 더 빠른 상처 치유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벤더 주머니 또는 베개는 나방을 퇴치하고 편안한 밤잠을 위한 휴식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잠자기 전에 라벤더 향을 흡입하면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을 향상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상쾌한 기분으로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차 안에는 라벤더향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 때 엄마를 떠올리듯 라벤더의 효능이 너무 많아서 일명, '엄마오일'이라고 지칭합니다. 우아한 꽃부터 치료적 용도에 이르기까지 라벤더는 자연의 풍부함을 구현하여 우리의 삶을 무수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합니다. 

 

클라리세이지(Clary Sage)의 전설과 효능

세이지는 속이 빈 참나무 속에 사는 요정이었는데 숲으로 사냥을 왔던 왕이 요정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세이지 역시 왕과 사랑에 빠졌지만 영원히 살 수 없는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요정에게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사랑을 확인한 왕과 세이지는 서로 포옹했지만 세이지는 곧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전설이 태양을 사랑해서 한없이 바라보다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지는 세이지 꽃을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클라리 세이지 향을 흡입하면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클라리 세이지 오일은 특히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모방한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월경과 갱년기와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클라리 세이지가 임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믿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생리 주기부터 출산 폐경기까지 모두 클라리세이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살바토레 바탈리아(Salvatore Battaglia)는 클라리세이지 오일을 여성 진활 치료제로서 가장 중요한 오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클라리세이지는 사이프러스와 함께 산부인과 치료제이자 자궁 강화제, 통경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 전 증후군(PMS)을 완화해주고 두근거림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갱년기 증상에도 효과적입니다. 출산할 때도 분만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산후 우울증에도 도움을 줍니다.
클라리 세이지 오일은 항산화제와 항염증 화합물이 풍부하여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줄이며 맑은 안색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성 피부나 여드름이 난 피부, 기름진 모발과 비듬 등 두피 트러블이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캐모마일(Chamomile)의 효능

로먼 캐모마일 오일의 아줄렌(Azulene) 성분의 소염 진통 진정 이완 자용을 통해 관절염이나 근육통 류머티즘 염좌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위장 경련과 진통을 진정시키고 가스 배출효과가 있는 캐모마일 오일은 특히 여성에게 좋은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과 향기가 나는 달콤한 향은 진정 효과가 뛰어나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완화해 줍니다.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해주며 생리통을 완화하는 등 생리 장애, 생리 전증후군(PMS), 갱년기의 과민상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백혈구 생산 촉진 작용을 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합니다. 저먼 캐모마일과 같이 로먼 캐모마일 역시 순하고 자극이 없어 어린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벤더, 제라늄과 함께 블렌딩해 피부염 습진 가려움증(소양증)에 사용 합니다. 민감성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고 국소 혈관 수축제이며 모세혈관 확장으로 생기는 얼굴의 홍조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카마줄렌 성분을 함유해 항염증 항알레르기 기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기초화장품 로션이나 크림에 한 두 방울 떨어트려 사용하거나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거나 소양증이 있을 때는 바디로션에 한 두 방울 떨어트려 바디케어에도 함께 사용하면 됩니다.
피부염이나 소양증이 있을때는 목욕물에 라벤더와 함께 한 두 방울 떨어트려 반신욕을 한다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플로럴계열 향의 조화

플로럴 계열의 향기는 다양한 꽃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장미, 라벤더, 자스민, 릴리 등 수많은 꽃들이 플로럴 향의 기반을 이루며, 각기 다른 특색과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러한 향기는 사용자에게 평온함과 행복감을 선사하며, 감정 상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로럴 향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다른 계열의 향기와 조합하여 더욱 풍부한 향기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플로럴과 우디 계열을 조합하면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향기를, 시트러스 계열과 결합하면 상쾌하고 활력 넘치는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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