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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자취를 시작하거나 이사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은 설렘과 기대를 주지만, 동시에 집을 구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고민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어떤 집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어떻게 해야 원하는 조건의 집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할 때가 많죠. 오늘은 좋은 자취방 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집 필요하세요?

     

    내 예산은 얼마?

     

    본격적인 집 구하기에 앞서서 내가 가진 예산을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집이 마음에 들어도 돈이 부족하면 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예산을 확정해야 자취방을 얻을 지역과 자취방의 대략적인 크기 등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매월 지출해야 하는 월세는 얼마까지 낼 수 있는지, 보증금은 최대 몇만 원까지 마련 가능한지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요. 또 월세와 별도로 내야 하는 관리비나 전기·가스·수도요금도 염두에 둬야 하죠. 그 외에도 계약과 이사 과정에서 지출해야 할 청소비, 이사비, 복비 등을 고려해 목돈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만일 보증금이 부족하다면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금리가 4.5% 안팎으로 비교적 이자 부담이 큰 은행 대출보다는 나라에서 저렴한 이자율로 제공하는 정책대출 상품을 먼저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인데요. 청년이라면 연 2.0~3.1% 금리로 최대 2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과 조건 설정하기

     

    예산을 정했다면 지역과 조건을 설정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학교 등 내가 주로 이동하게 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지역을 설정하되 우선순위를 미리 고민해 봐야 하는데요. 출퇴근 혹은 등하교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 직주근접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두고 집 크기나 연식 등에서 타협을 하는 식입니다. 반대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돌이, 집순이라면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쾌적하고 넓은 집을 구하는 게 좋겠죠.

    이 외에도 혼자 사는 경우에는 동네 치안과 주변 편의시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요리를 자주 한다면 주방이 넓은 집을,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근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소음에 민감하거나 안전을 중시한다면 방음 시설과 CCTV 설치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집 구하기, 어떻게 시작해?

     

    전월세 집, 언제부터 알아봐야 할까?

     

    보통 집을 구하기 시작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이사 예정일로부터 1개월 전입니다. 전셋집을 찾는다면 최소 1달 전, 월세라면 넉넉잡아 2~3주 전에는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일찍 알아보면 계약을 맺기가 힘들고, 너무 늦게 알아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거나 마음에 드는 집을 놓칠 수 있죠. 특히나 대학가나 역세권같이 자취방 수요가 많은 인기 지역의 경우, 매물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에는 자취방 매물이 더더욱 빨리 사라지는데요. 따라서 넉넉하게 1월 중순부터 집 구하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처럼 먼저 발품을 파는 사람이 좋은 집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어느 플랫폼이 좋은데?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살 집을 구할 차례입니다. 요새는 온라인으로 쉽게 부동산 매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직접 부동산에 찾아가기 전, 어떤 매물이 있는지, 대략적인 시세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다면 집 구하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단축할 수 있죠.

    최근엔 컴퓨터보단 핸드폰으로, 웹사이트보단 어플을 활용하곤 하는데요.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피터팬 좋은방 구하기’(피터팬) 등이 집을 구할 때 활용하기 좋은 부동산 어플입니다. 출시된 지 오래됐고 매물도 풍부한 직방과 다방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데요. 네이버 부동산의 경우, 허위 매물이 가장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피터팬은 유일하게 전세자금대출 옵션을 제공해 대출이 가능한 매물만 골라서 볼 수도 있습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

     

    하지만 부동산 앱은 집 구하기의 시작일 뿐, 정말 좋은 집을 찾으려면 직접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허위 매물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존재하지 않거나 정상적인 계약이 불가능한 매물을 올려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외에도 사진을 보정하거나 불리한 정보를 숨기는 사례도 많죠.

    또한,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좋은 매물은 온라인에 잘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인중개사로서는 빠르게 처분할 수 있는 매물을 굳이 다른 중개사와 공유할 필요가 없는 건데요. 직접 부동산을 방문해 공인중개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 의외로 쉽게 좋은 집을 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예산과 선호하는 조건을 명확히 전달하고, 이에 부합하는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집은 꼭 피하세요

     

    보증금이나 월세가 지나치게 싼 방이 있다면, 중대한 하자가 없는지 곰곰이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조건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반지하나 옥탑입니다. 반지하는 채광과 환기가 부족하고, 장마철에는 습기나 침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안을 뒤덮은 곰팡이는 호흡기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최악의 경우엔, 하수도나 정화조가 역류하는 불상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옥탑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엔 미칠듯한 더위, 겨울엔 참을 수 없는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요. 별도의 외벽이나 복도 없이 개방된 공간에 집이 있다 보니 벌레가 많고, 수압이 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옥탑방의 경우엔 무허가 불법 건축물일 가능성도 있는데요. 등기부등본뿐 아니라 건축물대장을 통해 불법건축물이 아닌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원룸 자취방의 경우 1층에 편의점이나 슈퍼 등 상업시설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주상복합처럼 간편하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장점으로 여길 수 있지만, 고민해 봐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특히나 1층에 식당이 있는 경우인데요. 화장실 배관 등을 타고 음식물, 오물 냄새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바퀴벌레 등 해충이 많이 나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이라면 소음 문제는 없는지도 잘 따져야 하죠.

     

     

    후회하지 않기 위해 꺼진 불도 다시 보기

     

     

    집 보러 갔을 때 체크리스트

     

    대략 조건에 맞고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면, 디테일한 요소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최소 1~2년 동안 나의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인 만큼 체크리스트를 준비해서 실제로 방을 보러 갔을 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채광과 환기: 채광이 충분한지, 환기가 잘 되는지 살펴보는 게 첫 번째입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고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습기와 곰팡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천장이나 벽, 장판 아래 곰팡이는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 방음: 윗집이나 옆집의 소음이 지나치게 크게 들리진 않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특히 조용한 환경이 중요하다면 중요하게 따져볼 요소인데요. 창문을 타고 외부 소음이 들어오진 않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 수압: 화장실과 싱크대, 샤워기 수압은 괜찮은지, 물은 잘 내려가는지 등도 점검하면 좋습니다. 단순히 변기 물을 내려보거나 샤워기를 틀어보는 것보다는 세면대와 샤워기, 싱크대에 동시에 물을 켜두고 변기를 내려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데요. 이때 수압이나 배수에 문제가 없다면 안심해도 좋습니다.

     

    • 해충: 방충망 상태를 살피고, 바닥 틈이나 구석에 벌레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대표적으로 싱크대 찬장이나 아래쪽 공간, 가구 뒤편이나 틈새에 바퀴벌레약이 있는지를 보면 되는데요. 약이 발견된다면 바퀴벌레가 나왔거나 나올 가능성이 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 안전: 집 컨디션만큼이나 안전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자칫,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CCTV는 설치돼 있는지, 출입문 잠금 장치엔 문제가 없는지, 현관이나 계단, 복도 조명은 적당한지 등을 체크해야 하죠.

     

    • 편의시설: 최근엔 ‘편세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에 편의점이 있는지 없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특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편의점, 마트,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에 있는지도 따져볼 만합니다.
       

     

    내 보증금은 내가 지키자

     

     

    이런 집은 위험할지도?

     

    보증금이 적거나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보증금 액수가 높거나 전셋집에 계약할 생각이라면 추후에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지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등기부등본상 ‘주택’이 아니라 ‘근린생활시설’이라면 원래 용도가 상가인 곳을 주택으로 불법 개조했다는 뜻인데요. 이 경우 집주인이 불법 개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입신고를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은 집도 피해야 합니다. 전세가율이 80% 이상이라면 최악의 경우 집을 경매로 처분하더라도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흔히 말하는 ‘깡통 전세’가 바로 이런 경우죠. 특히 지방은 부동산 침체기에 집값 하락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계약 전, 비슷한 매물의 매매가를 살펴서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 봐야 합니다.

     

     



     

    보증보험 못 든다고요?

     

    무엇보다 내 보증금을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은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 보험’에 가입하는 것인데요. 한국주택금융공사(HF)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보험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의 최소 0.02%에서 최대 0.208%를 납부하면 되는데요. 다만, 집주인의 대출이 과다하게 많거나 전셋값이 공시지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경우엔 보증보험에 가입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최근 전세사기 피해가 만연하는 만큼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매물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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